
아마도 23년 1학기 시험기간에 과도를 돌아다니다가 입구쪽에 가져가라고 쌓여있었던 이 책들을 보고 무의식적으로 한 권 챙겼었다. 학기중에는 이러저러한 이유로 바빠서 미처 읽지 못했다가 일년도 더 지난 2024년 9월에 생각이 나서 읽게 되었다. 책의 제목에 의하면 거인들의 어깨 위에서 세상을 바라보라지만 그냥 내 위치에서 그들의 어깨를 바라보고 만져보기만 하더라도 배울 점이 충분히 많이 있지 않을까?
이 책은 대한민국의 경제를 현재까지도 지탱하고 있는 대기업 회장님들의 이야기이다. 이병철(삼성), 이건희(삼성), 정주영(현대), 박태준(포항제철), 김우중(대우), 최종현(SK), 신격호(롯데), 구자경(LG), 조양호(한진) 회장의 과거 인터뷰 내용들을 보면서 '오호라' 하는 내용도, '굳이..' 하는 내용도 있었다. 전자의 예시로는 LG 구자경 회장이 징용을 피하려고, 사범학교에 진학했다는 점에서 인생은 그냥 흘러가는대로 살고, 나중에 다 의미가 발견되는구나라고 다시금 생각할 수 있었고, 후자의 예시로는 포항제철에 드나드는 관련업체의 직원들이나 직원들의 가족들의 용모를 단정하게 하라(목욕을 하래 무슨..)는 내용이 있었다.
또한 왜 대기업들이 여러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는지 알 수 있었다. 한가지의 사업에만 집중해서 전문화시키는 것도 좋겠지만 산업의 특성에 따라 상대적으로 성공적이지 못한 season이 존재할 수 있다. 그럴 때의 손실을 다른 분야의 사업에서 메꾼다면 전체적으로 실패하는 season없이 회사를 운영할 수 있기에 여러 사업을 계열사로 진행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회사의 신생분야를 안정적인 궤도에 올리기 위해서는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고, 또한 전문인력이 필요한데 이를 확보하기 위해서 유수한 대학교에 계약학과를 만들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업적인 판단을 내릴 때, 대한민국의 정치적인 상황이나 외국과의 무역관계 등을 holistic하게 고려한다는 것이 상당히 어려울 것 같은데 잘 해내시는 모습을 보고 역시 회장들을 다르구나 싶었다. 더불어 회장님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도 엿볼 수 있었다. 본인 회사의 사업적인 성공만을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성장하기 위해서 우리 기업은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도 하시더라. 포항제철이 포스텍을 만들게 된 것도 요런 정신의 일환인거지.
이젠 좀 교훈적으로 삼을 만한 이야기를 해보자면.. 두가지 정도가 있을 것 같은데 첫번째는 미치라는 것이다. 롯데는 세계에서 제일 가는 껌을 만들겠다는 일념하에 기업을 시작했다. (미친 소리지. 미국도 이기겠다는 거니까). 실제로 껌을 잘 만든 것도 있겠지만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등장 인물인 샤롯데(Charlotte)에서 따온 롯데라는 이름을 통해 성공적인 브랜딩으로 글로벌하게 인정받으면서 현재는 푸드, 백화점, 카드, 호텔, 택배 등을 모두 하는 대기업이 되었다.
두번째로는 사소한 routine을 얼마나 철저하게 지키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 이 부분들이 회장님들의 공통점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좀 읽은지 돼서 세세하게 기억은 안 나는데.. 단순하게는 기상시간을 일정하게 하는 것부터, 아침시간에 신문을 읽거나 목욕을 한다거나 등등의 사소한 습관들이 모인다면 큰 힘을 발휘하는 것 같다. 사소한 것을 지키는 사람이 더 큰 약속도 지키는 법인거지.
책에서 언급된 기업들이 성장할 옛날의 대한민국은 산업화가 시작되고 발전하던 시기이기 때문에 이런 드라마틱한 거인들이 나온것 같은데, 이제는 산업이 고도화되고, 디지털 세계에서 변화하고 있기에 새로운 스킬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그 skill은 무엇일까? 알아가봐야지 뭐. 언젠간 알게 되겠죠.

무엇인가에 미치고, 사소한 습관을 철저하게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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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3.5/5)
하루에 한~두 챕터씩만 읽으니까 부담도 없고 편했다. 난 자기계발서가 좋아. 근데 뭐 난 회장님 될 거 아니니까 가볍게 읽은 것 같다. 굿d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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