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gnosis on Myself
내가 왜 이러고 내 상태가 어떤지 알 수 있었다. 읽는 와중에는 나에 대해 너무나도 정확하고 적나라하게 알아가는 것 같아서 depress되기도 했는데, 다 읽고 몇일이 지난 지금은 오히려 더 큰 step으로 미래로 나아갈 수 있을 만큼의 정신력을 얻은 것 같아서 만족한다. (이런 정신력을 얻었다는 점은 좋은데 근본적으로 내 문제를 해결한건지는 모르겠어요.)
네이버 국어사전에서는 트라우마를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정신에 지속적인 영향을 주는 격렬한 감정적 충격.
그러나 저자가 여기서 focus를 맞추고 싶은 단어는 small trauma이다. 책의 영어제목은 Tiny Trauma이다. 우리가 상식적으로 아는 small보다 훨씬 더 작은 trauma를 의미한다.
실제 심리학자이자 심리상담을 하는 저자 멕 애럴은 내담자에게 이렇게 질문한다.
당신에게 꽤 중요한 영향을 미쳤거나 당신을 변하게 했지만,
굳이 언급할 만큼 중요하거나 심각하지는 않다고 생각하는 경험이나 사건이 있는가?
이것이 그녀가 정의하는 tiny trauma이다.
이렇게 확장된 관점에서 트라우마를 바라본다면 거의 모든 사람들이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나도 그렇다.
그렇다면 스몰 트라우마는 왜 significant한가? 트라우마는 누적되고, 누적된 트라우마는 도미노처럼 작용하여 한번에 나를 무너뜨릴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본인의 현재 감정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정서문해력을 기르고 그때그때 회복하면서 회복탄력성을 키워야한다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나는 지금까지 트라우마를 지우기 위해서 어떤 행동을 했었는가?
3장 무감각 상태가 편한 사람들.
저자는 감정적 무감각이란 정신적 쇠약이라고 정의한다. 감정적 쇠약이란 정신질환으로 가기 전단계이다.

감정적인 표현을 뭐 자주 할 기회가 없기도 했고, 굳이 해야하나 싶기도 하고.. 그러니 무감각이 더 심리적으로 편해진 것 같다. 또한 대개 나를 짓누르고 있는 문제상황에 대해서 해결책을 진지하게 고민해보다보면 생각은 생각의 꼬리를 물고 순환고리에 빠지게 된다. 즉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나의 시간만 소비된다. 얼마나 허무한가. 그러니 나는 무감각을 차선책으로 택한 것이다.
5장 완벽주의의 역설.
책에서 사례로 들은 실비아의 이야기를 살펴보면 완벽하게 해내지 못할까봐 두려워서 습관적으로 일들을 미루게 되고, deadline직전에 처리한다고 한다. 그러나 100% 완벽을 추구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은 없다고 한다. (당연한 소리이지만 그래도 힘이 될지도)
완벽주의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고 한다. 적응적 완벽주의와 부적응적 완벽주의. 적응적 완벽주의는 미래 삶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으로 완벽을 추구하는 것이고, 부적응적 완벽주의는 심리적인 두려움 때문에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것이다.
근데 나의 경우는 뭔가 좀 다르다고 생각한다. 심리적인 갈등상황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다른 생각과 일들을 해야한다. 가만히 멍때리고 있으면 그런 생각들이 나를 갉아먹거든. 그러나 꼭 내가 두려움에서 도피하기 위해서만 완벽주의를 택한 것 같지 않다. 실제로도 완벽주의를 좋아하는 것도 같다. 그래서 나는 저 둘 사이 어딘가에 있는 것 같아.
6장 가면증후군과 미세공격.
미세공격이란 대상 집단이 좋은 의도를 가진 개인과 일상적인 상호작용을 하며 경험하는 생활 속에서의 작은 무시, 모욕, 무례, 비하, 괄시 등과 같은 행위를 의미하며, 그런 개인들은 자신이 모욕적 또는 비하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상대방이 나에게 미세공격을 한다는 것은 상대방이 인식하는 나와, 내가 인식하는 내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는 내가 가면을 쓰고 살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 아닐까? 이는 옛날부터 그랬던 것 같은데, 집에서의 나의 모습과, 선생님들이 보는 나의 모습, 친구들과 있을때의 나의 모습이 다 다르다고 생각한다.
이는 대학에 오면서 새로운 관계들이 계속 형성됨에 따라 나의 모습은 계속 달라지고 있는 것도 같다. 그 이유를 나의 MBTI 성격들이 대체적으로 50평균 근처에서 진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그때그때 만나는 사람들의 tension의 맞출 수 있는 양쪽성물질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비록 가면이 여러개라도 할지라도 이 모든 모습이 모여서 채승민이라는 사람을 만드는 것이 아니겠어요?
11장. 응시하기보단 뛰어들라 - 삶을 위한 처방전
책의 초반부부터 나오는 AAA method는 1단계에서 Awareness를 하고, 2단계에서 Acceptance를 하고, 3단계에서 Action을 하라는 것이다. 실제로 이 방법으로 많은 내담자들의 트라우마들에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그러나 책을 통해서는 2단계의 A까지만 수행이 가능하기에 마지막 chapter에서는 직접 Action하라고 제안한다. (카네기의 인간관계론과 같은 결론이네요. 배운 것을 행동으로 옮겨라.)
삶의 목표로 행복을 추구하지 말고 안녕 & 자기만족감을 추구하라
마지막으로 적고 싶은 내용입니다. 행복이란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 또는 그러한 상태를 의미합니다. 즉 positive 상태여야 하는 것이죠. 그러나 안녕은 아무 탈 없이 편안함을 의미합니다. 즉 non-negative 상태를 의미하죠.
그러니 행복이라는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고통받기 보다는 적당한 상태에서 만족하고 편안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안녕하세요.
여담
트라우마와 관련된 책을 읽는다는 것은 내가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음을 인정하는 것 같아서 읽을지 말지 망설이다가 처음으로 읽어보게 되었는데, 단순히 활자를 읽는 것 만으로도 상당히 많은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배운 것 같습니다.
이렇게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는 것도 저의 tiny trauma를 극복하는 일환이기를 바라며 이상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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